의외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
전투기 조종사랑 항공사 조종사 사이에는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절벽정도의 격차가 있다는 사실
이번 명절에 한국 돌아갔는데 내 고향 경상도 특성상
어르신들이 진짜 질문 폭탄을 존나 던진다
나같은 경우는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매년 같은질문 반복인데
"근데 개붕이니는 와 여객기로 갔노? 공군은 안가고싶드나? "
"남자가 그래도 마 그 에프십육 한번 타고 탐크루즈 그거 함 해봐야될거 아이가"
이런말 들을때마다 행복하던 인생이 존나 일그러진다
사실 나도 전투기 타고 탐크루즈 한번 해보고 싶었다
공군전투조종사의 꿈은 기억도 나지 않을 어렸을적 부터 꿈이었으니까
우리가 상상하는것 이상으로 공군 전투 조종사는
거르고 걸러진 정예자원이다
일례로 당연히 공부는 엄청나게 잘 해야하고
체대생 정도는 아니라도 운동 수행 능력도 평균보다 우월해야한다
공부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라는 소리임
추가로 당연히 신체적으로 무결점 상태여야함
어느정도로 무결점이어야 하냐고?
공부를 잘하고 운동도 잘해서 살아남아도
공군 항의원 들어가면 나체상태로 벗겨놓고 각종 기구로 다 검사한다
잠복고환 검사한다고 군의관이 고환만지던걸 잊을 수가 없음
심지어 입시지옥인 한국에서는 더 빡세다고 할 수 있음
그렇게 살아남아도 끝이 아님.
그 경쟁을 뚫고 조종특기로 합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군사관학교 4년동안 힘든 생도생활을 거쳐 소위로 임관하면
사천의 훈련비행단에서 초등조종교육 과정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중에서 약 40퍼센트가 탈락해서 지상장교로 전환된다
그렇게 되면 끝이 없게 느껴지는 의무복무 기간동안
방공이나 정보통신처럼 비행과는 상관없는 장교로
군생활을 시작하게 되는거임
그 선발과정을 살아남으면 '조종사' 가 될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무한경쟁이 시작된다
기수별로 편차가 존재하지만 내가 시험봤던 연도 살아남은 애들 기준
또다시 절반정도는 수송기 혹은 회전익 (헬기) 로 빠지게 된다
그렇게 살아남아야 우리가 말하는 빨간 마후라라고 부르는
전투조종사로 살아남게됨
사실 내가 걸어온 길을 너무 내려치기 하는것같아서 기분은 안좋지만
대부분의 민간 비행교육 시장의 학생 퀄리티는
공군에 비하면 진짜 존나 처참할 정도임
우선 돈만 있으면 다 받아준다
돈이 없어도 받아준다, 너가 학비 전액 대출할 신용점수만 있다면 ㅋㅋ
이러다보니까 진짜 온갖 사람들이 다들어온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온 어린애랑 간호사 하다온 아줌마들까지 다 섞인다
결국 항공사로 가려면 비행교관까지 살아남아서
1500시간 비행 시간을 쌓아야하는데
실제로 비행교관까지 살아남는 비율이 5퍼센트정도 된다
공군은 실패하면 지상장교라는 직업이라도 남고 훈련비용도 무료지만
민간 비행학교는 실패하면 그냥 빚더미에 앉는다,
ㄹㅇ 정글처럼 혼자 싸워나가며 살아남아야함
90퍼센트정도는 그냥 4억쯤 날리고 돌아간다고 보면 됨
뭐 어느쪽이건 결국 항공사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보일지 몰라도
전투기 조종사 왜 안했냐는 질문을 만나는사람마다 듣게될때마다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픈건 어쩔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