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고 성폭행 피의자 부친은 '국악계 거물'?
피해자는 지난해 6월 26일 A씨와 B씨로부터 당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학교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함
A씨와 B씨는 같은 해 5월 6일 새벽 경기 안양시의 한 음악 연습실에서 동급생인 피해자에게 성폭력
저항하는 피해자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
피해자 의사에 반해 성적 행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도 있음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올해 1월 전통예고에 재학 중이던 두 사람을 수원지검 안양지청(현 수원지방공소청 안양지청)에 불구속 송치
학교는 이후 피해자를 3학년 교실이 있는 4층 대신 2층 생활지도부 앞 상담실에서 지내도록 했지만,
두 남학생은 평소처럼 교실에서 지냄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교사가 '최대한 둘이 피해 다녀'라고 말했다"고 진술
두 남학생이 별다른 제약 없이 교내를 오가면서, 피해자도 이들과 마주치기도 함
두 남학생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와 피해자 친구를 오히려 학교폭력으로 신고
피해자는 성폭행 사건 경위를 적은 메모와 증거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까지 학교에 제출했지만,
두 남학생에 대한 학교 측의 추가 조치는 없음
다른 피해 사례도 접수
서울시교육청 등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A씨는 1학년이던 학교 후배에게 술자리에서 전화해 자취방 위치를 묻고 찾아가겠다고 하거나, 춤추는 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
A씨의 성폭행 사건 얘기가 교내에 퍼져 있던 터라 후배는 자신도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함
교내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한국일보에 "전화를 받았던 후배는 한동안 자취방 대신 다른 곳에서 지냈고, A씨가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 이들을 피해 다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학교는 이런 사실을 인지했지만 구두 주의로 끝
생활지도부장은 해당 후배가 있는 자리에서 A씨에게 연락해
"너 진짜 조용히 자중해야 돼. 졸업할 때까지", "너를 위해 자중하라는 거야"
후배에게는
"(A씨에게) 대학 붙었으면 좀 겸손하게 살라고 했어", "학폭(학교폭력)이 접수되면 얘네가 대학 입시 취소될 수도 있대"
당시 A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한 상태
후배는 생활지도부에 불려가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인서 작성을 강요당함
전통예고 안팎에선 학교의 미진한 대응에 A씨 부친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A씨 아버지는 오랫동안 국악계에서 활동하며 전통예고 인사들과 친분이 있음
전통예중고 전임강사와 한국국악협회 간부 등으로 활동했고, 최근까지 전통예고에 출강하기도 함
전통예고 출신의 한 연주자는 "A씨의 아버지가 전직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다"
실제로 전통예고 생활지도부장은 A씨 아버지와 15년간 알고 지냈다며 친분을 강조하고, A씨를 '지인의 아들'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