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서 전도실적 때문에 대판 싸운 썰
신천지는 일정 직책 이상이 되면 매달 전도실적 압박을 받는다. 누가 이번 달 실적이 있는지 없는지가 주변에 공유되기 때문에, 직책자들은 실적이 없으면 면이 서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전도는 예전 같지 않다. 매달은 아니어도 분기에 1~2명은 해야 하는데, 그마저 못 하면 자질을 의심받고 직책을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다.
나는 약 300명 규모의 조직을 관리하는 중간관리자(지역 부장)였다. 솔직히 직책에 비해 전도 실력은 별로였고, 분기에 겨우 1~2명 하는 수준이었다. 내 실적뿐 아니라 조직의 전도율과 출석률까지 책임져야 해서 늘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그러던 중 한 회원에게 상담 요청을 받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회 전도부장이 자기 전도 실적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회원은 당황스럽고 마음이 많이 힘들다고 했다. 나는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게 상상이 안 됐다. 전도실적은 철저히 실명제로 기입·관리되기 때문이다.
같은 부장이라도 전도부장은 영향력이 훨씬 세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주변을 통해 진상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얼마 전 전도부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지역 전도를 담당하는 지역장이 새로 들어왔는데, 이 사람이 전도부장과 굉장히 친하다는 것. 지역장을 중심으로 뭔가 꾸며지고 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실적을 뺏긴 회원의 담당 구역장을 통해 그동안 은폐돼 있던 일을 들을 수 있었다.
새 지역장이 팀장들에게 이번 달 전도부장 실적이 없으니 우리가 달아주자고 구슬렸다. 하지만 팀장들도 실적이 늘 부족했던 터라, 지역 내 어리고 착한 자매가 진행하던 전도건의 이름만 슬쩍 바꿔 전도부장에게 주려 했고, 실제로 실적이 변경됐다. 이 사실을 안 회원과 구역장이 강하게 반발하자, 지역장을 중심으로 팀장들이 이를 무마하려고 조직적으로 가스라이팅과 반협박을 가해왔다. 자기들 선에서 해결이 안 되자 두 사람은 담당 부장인 나에게 이 일을 보고했다. 약 2~3주 정도의 시간동안 부장인 나도모르는 일들이 지역내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나는 곧바로 이 사건을 윗선에 올려 공론화했고, 곧 관련자들에 대한 면담 조사가 이어졌다.
팀장들은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울면서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발뺌했고 이 거짓말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너무 어이가 없어 몇 번이나 고성이 오갔다. 그럼에도 끝내 전도부장은 사과하지 않았다..
아래는 담당 팀장들이 회원과 구역장에게 보낸 문자 내역이다.
결국 이 지역장은 면직돼 타 지역으로 이동 조치됐고, 전도부장도 얼마 안 가 면직 상태로 청년회를 떠났다.
이 정도로 치밀하게 실적을 빼앗고 은폐하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신천지에서 전도실적 다툼 자체는 굉장히 잦다. 예전만큼 전도가 안 되는데 실적은 개인과 조직에게 너무 중요한 점수이다 보니, 교회 안에서 열매양도서를 쓰고 열매를 넘겨준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기도 한다. 내가 있을 때는 50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도실적 때문에 돈을 주고받는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신천지에서 전도실적은 사활을 걸고 지켜야 하는 점수다.
그들은 오늘도 실적에 쫓겨 길거리로, 온라인 활동지로 헤맨다. 자신의 점수가 되어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