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면접 시즌 기념 개인적으로 개좆같았던 면접 썰들
취업/면접 시즌 기념 개인적으로 개좆같았던 면접 썰들
지원했던 직무가 좀 특수해서 특정될 만한 정보는 적당히 가공함.
1. 결과 통보에 두 달 걸린 회사
면접 보고 몇 주 안에 결과 알려준다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음. 분명 합불 여부 통보해준다고 했으니까 전화해봤더니 아직 결정이 안 났다고 함.
그러고 또 한 달이 지나감ㅋㅋ 규모도 있는 회사라 나도 가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결국 두 달 만에 탈락 통보받음.
근데 이건 솔직히 약과다.
2. 실무진이랑 인사팀이랑 싸운 회사
헤드헌터 통해서 1차 면접 봤는데 결과가 존나 안 나옴. 나중에 전해 듣기로는 실무진은 임원면접 보자고 하는데 인사팀이 별의별 트집을 잡으면서 반대했다고 함.
그렇게 한 3개월 지나서 임원면접을 봤는데, 이번에는 자꾸 이공계 경력을 찾더라.
아니 내가 지원한 건 법무 쪽임. 변리사 포지션도 아니고.
그래도 IT회사 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그걸 연결해서 설명했는데 계속 이공계 타령함. 그렇게 중요했으면 서류에서 걸렀어야지, 사람을 왜 3개월이나 기다리게 함?
잡플 평점 2.0 정도였고 인사팀 라인질 얘기가 있더라.
3. 공고 자체가 사라진 인턴 자리
한국에 있는 국제기구 쪽 인턴에 지원했음. 특정될 수 있으니까 그냥 기구라고 하겠음.
근데 어느 날 채용 공고가 사라짐.
마감 표시가 뜬 것도 아니고 그냥 공고 자체가 없어짐. 몇 년 전 공고들은 멀쩡히 남아 있는데 내가 지원한 공고만 증발함.
그리고 몇 달 뒤 그쪽 채용비리 뉴스가 뜨더라. 내가 지원한 자리랑 관련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기분이 참 묘했음.
4. 내정자 있었나 싶었던 면접 1
규모 존나 큰 곳이었음. 2차 면접은 아직도 그때보다 더 잘할 자신이 없을 정도로 잘 봤다고 생각함.
그런데 이후 임원면접에서 어떤 면접관이 상반기 보고서 읽어봤냐고 묻더라.
읽어봤다고 했더니,
“그래서 뭐 할 말 없어요?”
이럼.
요약해보라는 것도 아니고, 미래 전략을 평가해보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뭐 할 말 없냐고 함.
그래서 “어떤 부분에 대한 의견을 물으시는 걸까요?”라고 되물었더니 언짢은 표정 짓고 넘어감.
나중에 같이 지원했던 동기 두 명이랑 얘기해봤는데 걔들도 내정자 있었던 거 아니냐고 하더라. 물론 확인된 건 없는데, 아직도 그 질문은 뭘 원했던 건지 모르겠음. 씨발 독심술도 채용 요건이었냐.
5. 내정자 있었나 싶었던 면접 2
이건 아직 생각해도 눈물 남.
다대다 면접이었는데 한 사람한테만 제대로 된 질문을 다 몰아줌. 나는 자기소개 시키고 그 뒤로 질문을 거의 안 줌.
어떻게든 끼어서 대답해도 다시 그 사람한테 질문하고, 그 사람 얘기만 들음.
합불을 떠나서 나도 대답할 기회는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준비해서 거기까지 간 사람을 그냥 배경으로 앉혀놓음.
집에 오는 길에 술 사서 마시고, 침대에 누웠는데 폰 볼 힘도 없더라. 내가 대체 뭘 하러 갔다 왔나 싶어서.
6. 면접 중에 씨발 씨발 거리던 면접관
커리어 꼬여서 작은 회사도 알아보던 때였음.
면접 보러 갔는데 과장이라는 새끼가 혼잣말로 자꾸 씨발 씨발 거림. 면접 자리에서.
그러더니 연봉 3천 부르더라. 내가 10년 전 사회초년생 때 받던 수준을 부름.
아 여긴 안 가야겠다 싶었는데 내 표정에서 실망한 게 보였나 봄. 덧붙이는 말이 더 가관임.
“사장님한테 잘 보이면 10만 원 정도 찔러주시기도 해요.”
씨발 내가 취업하러 왔지 용돈 받으러 왔냐.
잡플 평점 1.2 정도였음. 면접 한 번으로 왜 그 점수인지 이해하고 나왔다.
7. 법적으로 부정한 일을 시키면 어떻게 할 거냐던 블록체인 회사
어떤 블록체인 회사였는데 면접에서 대놓고 물어봄.
“부정한 일을 하라고 지시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뭘 말하는 건지 확인하려고 “어떤 점에서 부정한 일인가요?”라고 되물었음.
“법적으로 부정한 거요.”
씨발 내가 법무 포지션으로 면접 보러 온 건 맞지?
그래도 최대한 원하시는 결과를 법적으로 문제없는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대답함.
그랬더니 뭔가 뚱한 반응이더라.
아니 무슨 대답을 원했던 거임. “네 시키시면 하겠습니다”라도 했어야 됐냐.
물론 이것 때문에 떨어진 건지는 알 수 없음. 근데 여태 면접 보면서 이런 질문을 이렇게 대놓고 한 곳은 여기가 유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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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면접에서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임.
탈락한 이유가 내 역량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 회사가 찾는 사람이랑 내가 안 맞아서일 수도 있고, 지원자는 알 수 없는 내부 사정이 있을 수도 있음. 그러니까 탈락했다고 전부 내 부족함으로 돌리지는 않았으면 함.
다들 자기한테 맞는 자리 찾아서 잘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