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헬로키티'…산리오, '역사 왜곡 논란' 日드라마와 협업 중단
고개 숙인 '헬로키티'…산리오, '역사 왜곡 논란' 日드라마와 협업 중단[이런일이] : 네이트 뉴스
'헬로키티'로 유명한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가 일본의 한 드라마와 협업을 중단했다.
드라마에서 중국인이 일본인을 고문하는 장면이 등장하자 중국 내 반발이 거세졌는데,
협업 중이던 산리오까지 비판 여론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산리오 중국법인 '산리오(상하이)국제무역유한회사'는 29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이번 협업 내용에 산리오 그룹의 기업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 표현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협업과 모든 후속 프로젝트 및 홍보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된 작품은 일본 TBS에서 제작한 첩보 드라마 'VIVANT'다.
일본의 비공식 첩보 조직과 중국의 정보기관이 대립하는 내용 중 중국 요원이 일본 첩보원의 손가락을 자르거나, 복부를 찌르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시작됐다.
논란은 드라마 밖으로도 번졌다.
VIVANT와 협업한 산리오에도 불똥이 튀었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 타임즈'는 29일 사설을 통해 "헬로키티는 일본 우익과 춤을 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즈는 "산리오는 왜곡된 역사관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VIVANT'는 평범한 드라마가 아니다.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해 광범위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산리오가 편향된 드라마와 상업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구축해 온 이미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압박했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리오는 2026년 상반기 중국에서 7억 8100만 위안(약 1억 17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존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은 산리오에 매우 중요한 해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해당 드라마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